국립해양유물전시관 로고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
중국 저장성(浙江省) 용천요에서 제작된 커다란 꽃병이다. 중국 고대의 제기(祭器)인 준(尊) 형태를 본뜬 것으로, 신안선에는 여러 점 실려 있었다. 이러 꽃병은 사원의 불전이나 법당 등을 장식하는 장엄구, 생활공간을 장식하는 도구로 사용되었다. 화병의 구연부는 나팔처럼 벌어지고, 기다란 목에는 가로 골이 촘촘히 돌려져 있다. 몸체는 볼록해지다가 아래로 가면서 점차 좁아진다. 몸통과 굽의 경계에는 굵은 골이 한 줄 돌려져 있다. 굽은 내외 벽의 아래쪽 끝을 깎았으며 굽바닥은 따로 만들어 붙인 흔적이 보인다. 몸통 윗부분에는 모란 무늬를 음각기법으로 장식하고 아래쪽에는 연꽃잎 무늬를 양각기법으로 가늘게 장식하였다. 유약은 광택이 나는 연녹색으로 굽바닥을 제외한 몸통 전면에 입혔다. 이런 형태의 병은 영국박물관 내 퍼시벌 데이비드 파운데이션(Percival David Foundation) 갤러리 소장인 ″태정(泰定) 4년″ 청자양각(陽刻)모란무늬대화병과 형태와 장식이 유사하여 연대를 정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된다.